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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구통합신공항 운명의 날…군위·의성 중 최종 선택은(중앙일보, 20.1.21.)

  • 작성자roama1
  • 조회수207
  • 등록일2020.01.22

오늘 주민투표…자정쯤 결과 나와
결정되면 개항 59년 만에 이전
이전지엔 3000억 이상 사업 지원
일부 “투표 방식 문제 있다” 반발




1961년 개항한 대구공항이 59년 만에 유럽행 항공기를 띄울 만큼 덩치를 키워 경북으로 둥지를 옮긴다. 21일 주민투표로 경북의 새 공항 이전지를 최종 확정하면서다. 이날 주민투표로 결정할 ‘대구통합신공항’ 후보 이전지는 두 곳이다. 단독 후보지인 ①경북 군위군 우보면과 공동 후보지인 ②경북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이다. 이 중 한 곳이 투표 결과에 따라 최종 이전지가 된다.

 

 대구시 동구 주택가에 위치한 대구공항은 K-2 공군기지와 활주로를 같이 쓰는 민간·군사 공항이다. 이날 공항 이전지를 확정하면 이 두 개의 공항은 같이 옮겨간다.


전투기 활주로를 같이 쓰고 있는 대구공항은 현재 활주로 길이가 2.7㎞ 정도다. 제주도를 비롯해 아시아권을 오가는 소형 항공기만 뜨고 내릴 수 있다. 싱가포르까지도 못 간다. 유럽 등으로 가는 민항기를 띄우려면 활주로 길이가 3.2㎞(인천국제공항 3.8㎞) 이상 필요하다. 대구통합신공항은 1단계 3.2㎞, 2단계 3.5㎞ 길이의 활주로를 지어 유럽행 항공기를 품에 안겠다는 목표다.


이에 맞춰 면적 1530만㎡ 규모로 현재 대구공항 면적(686만㎡)의 2.2배 수준이다. 이전 사업비는 8조8800억∼9조1400억원으로 예상된다. 최종 이전지엔 ‘선물보따리’가 준비돼 있다. 공항 건설과 동시에 향후 5~6년간 보건의료시설 증축, 농축산물 직거래 판매장 개설 등 최소 3000억원 이상의 다양한 지원사업이 펼쳐진다.


이날 주민투표는 경북도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군위군과 의성군에 마련된 투표소 39곳에서 진행된다. 군위 18곳, 의성 21곳이다. 유권자들은 주민등록지 내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한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앞서 지난 16일과 17일엔 사전투표가 진행됐었다. 21일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전투표에선 의성 64.9%, 군위 52% 투표율을 보였다. 사전투표와 본 투표의 최종 결과는 21일 자정쯤 나올 전망이다.


투표는 어디를 고르는 식이 아니라, 찬반을 묻는 방식이다. 군위군민은 군위 우보면과 군위 소보면·의성 비안면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용지 2장을 받아 찬반을 기표한다. 의성군민은 공동 후보지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용지 1장만 받는다. 주민투표는 각 지역 투표 참여율과 찬성률을 절반씩 더해 최종 결과를 내는 방식이다. 개표는 이날 자정 무렵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찬반 기표를 하지 않으면 기권표로 처리된다.


공항 이전지 최종 결정까지는 8년이 걸렸다. 2012년 처음 대구공항 이전 이야기가 나왔다. 이전은 주택가와 인접한 공항 내 전투기들 소음 때문에 처음 불거졌다. 국방부를 상대로 한 주민 소송까지 벌어졌다. 국방부가 거액의 손해배상을 주민들에게 하기도 했었다. 결국 국방부는 그해 공항 이전을 결정했고, 2013년 ‘군공항이전비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했다.


대구시는 군사공항 이전과 별개로 정부의 ‘영남권신공항 유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민간공항만 별도로 키워 대구공항으로 운영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부산 등과 공항 유치전을 벌였다. 하지만 2016년 정부는 김해공항 확장으로 영남권신공항 사업을 결정했다. 그러곤 대구는 대구공항을 군사 공항과 새 이전지를 찾아 공동 이전하라고 했다. 이후 국방부 용역 등을 거쳐 최종 두 곳의 후보 이전지가 정해진 것이다.


투표로 이전지가 결정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투표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다. 반대 단체인 대구군공항의성이전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0일 “공항 이전에 찬성하면 찬성률 1점에 투표율 1점이 합쳐져 2점이지만 반대를 하면 찬성률 1점을 빼고 투표율 1점이 더해져 결과적으로 0점이 된다. 결과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원천봉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런 문제점 등을 거론하면서 투표 후 불복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 공항 6년째 이전 갈등…수원은 화성과 마찰로 중단

민군 복합공항인 대구공항이 경북 지역으로 이전키로 한 것과는 달리 광주·수원은 군공항 이전 문제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2013년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제정된 후 6년이 지나도록 예비이전 후보지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광주 군공항은 지난해 11월 광주시가 전남 무안군을 유력한 이전후보지로 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군공항 이전 추진 소식을 전해 들은 무안 지역 주민들이 광주시를 항의 방문하는 등 되레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이다. 이에 광주시는 최근 군공항이전추진본부 조직을 축소 개편하는 등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은 2017년 8월 20일 광주 민간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을 통합하기로 하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당시 광주시와 전남도는 오는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데는 합의했으나 군공항 이전사업에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

수원 군공항도 화성 지역 주민과의 갈등 등으로 인해 이전 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당초 국방부는 2017년 2월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했으나 화성시의 반발을 샀다.

당시 화성시는 국방부 발표 직후 군공항 이전 반대 입장을 밝힌 뒤 이전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현행 군공항 이전 특별법상 예비후보지 지자체가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법률적인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게 돼 있다.




대구·광주=김윤호·김정석·최경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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