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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TK신공항 뺏길 수 없다”… 새벽부터 투표 행렬(문화일보, 20.1.16.)

  • 작성자roama1
  • 조회수217
  • 등록일2020.01.22

신공항 이전후보지 군위-의성 오늘·내일 사전투표



“항공 연관 산업 발달하면 일자리 많아지고 청년유입”


주민들 ‘지역유치’에 사활


고발 난무했던 양측 경쟁


21일 본투표 앞두고 치열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대구공항+K2 공군기지) 이전지 선정(21일)을 위한 사전 투표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신공항 유치를 위한 주민 단체들의 홍보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장을 상대로 한 맞고발 등 혼탁양상도 보인다. 정부는 2016년 7월 대구 도심에 있는 대구공항 등을 경북으로 이전하기로 했으며 2018년 3월 후보지로 군위군 우보면(단독 후보지)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공동 후보지) 등 2곳을 정했다. 최종 이전지는 주민투표로 정해지며 16∼17일 사전 투표와 21일 본 투표로 결정된다.


이날 오전 군위군 8곳, 의성군 18곳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찾아 투표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신공항이 들어서면 항공 연관산업 발달로 일자리가 많아지고, 민간투자 유치가 쉬워지는 것은 물론, 청년 유입 등으로 인구가 늘어 지역이 활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위군과 의성군 곳곳에는 각종 단체의 투표 참여와 유치 캠페인으로 시끌벅적했다.


앞서 14일 오후 의성군청 앞에서 주민 2000여 명이 신공항의 비안면 유치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주민들은 “지방소멸 위험지수 전국 1위인 의성 일대에 신공항이 들어서야 의성과 군위가 발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성 읍내에는 도로변이나 건물마다 신공항 비안면 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에 맞서 군위군청 앞 5㎞의 도로와 시내에는 신공항 ‘우보면 유치, 소보면 반대’ 현수막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주민 이모(55) 씨는 “신공항이 단독 후보지인 우보면으로 오지 않으면 불복종운동을 펴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우보면 유치 결의대회를 열고 삭발식도 했다.


이같이 과열된 신공항 유치전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군위군 통합 신공항추진위원회는 투표운동 개입 혐의로 김주수 의성군수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맞서 통합 신공항 의성군 유치위원회는 김영만 군위군수가 주민투표를 부정하는 행위를 하고 투표운동에 개입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통합 신공항 건설은 미래를 봐야 하는 사업”이라면서 “과열된 분위기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공항 이전지 선정을 위한 주민 투표인 수는 군위군 2만2189명, 의성군 4만8453명이며 이전지는 주민 참여율(50%)과 찬성률(50%)을 합해 높은 지역으로 결정된다. 단독 후보지인 우보면이 높으면 최종 이전지가 되며 소보면과 비안면 둘 중 한 곳이 높게 나오면 공동 후보지인 소보면·비안면에 신공항이 들어선다. 신공항은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건설되며 사업비는 약 9조 원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신공항을 건설하면 10조2000억 원의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와 5만30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산했다.


의성·군위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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